우간다2011.05.19 04:31

케냐의 시골 마을과 멀리 보이는 우간다 산

 


어릴 적 보았던 아프리카를 그린 만화에는

반드시 사람 뼈로 코를 뚫어 장식한 식인종들이 등장했었습니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추장 앞에서

괴성을 지르며 격렬하게 춤을 추는 식인종들과

당장이라도 삶아 버릴 듯이 그 옆에서 펄펄 끓는 가마솥.......^^

제가 이곳에 도착한 이후 수없이 들은 이야기중 하나는

사진에 보이는 저 산아래 우간다 마을에 가면 식인종이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마을에서 차로 30~40분이면 가는 거리인지라

들을 때마다 별로 기분이 상큼하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달 밝은 밤에 엘곤 산에서 들려오는 북소리는

서늘한 느낌마저 들게 했구요...ㄷㄷㄷ

 

하지만 마사이, 그런 걸로 겁먹을 사람이 아니죠...ㅎㅎ

현장 답사(?)를 위해 용감하게 집을 나섰습니다. 아내와 함께....ㅋㅋ

제가 은근히 마눌을 엄청 의지하거든요...ㅎㅎㅎ

 

 

한 아주머니가 차를 세웁니다.

물어보니 우간다에 간 다네요.

시댁은 엔데베스(케냐)에 있고 친정이 우간다인데

어머니가 병환으로 위중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걸어가는 중이랍니다.

 

국경 근처의 케냐아이들

 

황톳길을 달리고 나니

 

 

  드디어 우간다 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쪽 옥수수 밭은 케냐, 저 건너 집이 있는곳은 우간답니다.

케냐에 건너와 땔감을 준비해 건너가는 우간다 아낙들이 보이네요
보이지는 않지만 옥수수밭을 지나면 작은 시내가 흐르는데
시내를 중심으로 케냐와 우간다가 갈라집니다. 

 


우간다에서 개울건너 케냐로 놀러온 아이들이 활쏘기 시범을 보입니다.

우리 어릴적 가지고 놀던 활과 생김새가 똑 같네요...^^

 

 

바로 이 개울이 국경선 입니다.
개울 이쪽편은 케냐, 건너편은 우간다죠.

이곳 사람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케냐와 우간다를 오고갑니다.

 

국경에서 만난 이웃들이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습니다.


사실 아프리카 대부분 지역이 그렇듯 백인들이 들어와 금을 긋기 전에는 이 지역도 역시 같은 마을이었는데
총을든 하얀 괴물들이 들어와 지들 마음대로 갈라놓는 바람에 서로 다른 나라 사람들이 되어 버린 거죠...
이지역의 케냐 사람들은 부쿠수라 부르고 우간다쪽 사람들을 와기수라 부르지만 원래는 같은 부족이었습니다.
증거는 서로 말이 통한 다는 사실입니다.
케냐의 대표적인 부족이 키쿠유, 루오, 루히야, 캄바, 칼렌진인데
이들 부족들은 자체 내에서 또다시 많은 수의 작은 부족들로 갈라집니다.
그리고 그 작은 부족들은 같은 칼렌진, 같은 루히야라 하더라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케냐 쪽의 부쿠수와 우간다의 와기수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것을 보면 
이들은 같은 부족임에 틀림없습니다.

 

 

  자,정식으로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 보겠습니다.
왼쪽 조그만 건물은 케냐 군인들이 지키는 국경 초소구요
초소에서 부터 트럭있는 곳까진는 중립지역... DMZ이라고 할까요?
트럭 지나면서 나타나는 다리가 국경선 입니다.

케냐 이민국

 

비록 잠간 다녀오는 방문이지만 케냐 이민국에서 출국 스탬프를 받고 건너 갔습니다.

 

으스스 하죠?...^^

 

중립지역에 들어서자 개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리 위를 지나면서 찰칵...

 

건너면서 문득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생각나더군요...

 

우간다 이민국(작은건물)에 가서 입국 스탬프를 찍었습니다.

 

우간다쪽 초소와 마을입니다.

 

 

 

국경에 위치한 우간다의 작은 시장입니다.

호텔이라는 간판이 인상적이죠?

 

 

 

손으로 타작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시장을 벗어나 우간다땅 깊숙이 들어가다 보니
                                            케냐에서 보았던 문제의 그 산이 코앞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간판에 그려진 우간다 국기가 이곳이 우간다 땅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런데 저분들... 왜 날 저렇게 관심있게 쳐다보는 거죠?

혹시 군침 흘리시는 건 아니겠죠?...ㄷㄷ


 

산밑 동네에 다다르니 

                                           태우고 간 아주머니의 동생이 길가에 나와 우리들을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앗! 그런데

멀리서 어머니가 손을 흔들며 힘차게 딸을 부릅니다.

“아야 내 딸아 어서 온나!

근디 어쩐 일로 온겨?

글고 같이온 흰둥이 들은 누꼬?“

 
집에 들어가자는 것도 만류하고 국경을 향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올 때 잠깐 왔던 길이

돌아갈 땐 왜 그렇게 멀게만  느껴 지던지요...ㅎㅎ

우간다 쪽에서 바라본 다리와 중립지역 그리고 케냐 검문소...

 

  국경 다리를 건너며 확신 했습니다.

이 다리 이름도 분명히 돌아 올 수 없는 다리 일거야.... ㄷㄷ

 

  무사히 다시 케냐 땅으로 귀환했습니다...ㅎㅎ

 

  사실은 좀 웃어보자는 뜻으로 약간의 두려움을 조금 과장해서 표현한 것이지

우간다 사람들도 케냐 사람들처럼 똑 같이 따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양반들 거짓말 하는 것에 대해서는 케냐에서 자주 경험하는 일인지라

동행한 우간다 아주머니말도 거짓말 이라는것을 미리 조금은 짐작했었던 거구요....^^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자면  두려움 반 호기심 반으로 다녀온 우간다 시골마을에는

 식인종은 없었습니다.

  해서 다녀온 후 우리 이웃들에게 어깨에 힘을 주고 말했습니다.

“가보니까 모두들 웃으면서 잘 대해 주기만 하던데 뭐.... 식인종은 무슨..... ^^”

“바로 그거라니까... 웃으면서 집으로 들어오라고 한 다음에 요리 한다니까...”

“ㅎ ㄷ ㄷ ㄷ ㄷ......”

 

 

 

사실 우리가 사는 지역 농민들은 옥수수 농사 밖에 짓지 않기 때문에

가끔씩 이곳 국경마을에 쌀을 구입하러 가곤 합니다.

우간다에는 쌀농사 하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그런데 갈 때 마다 마음이 착잡해 지는 것은 분단 조국의 현실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부족이었지만

백인들에 의해 케냐와 우간다로 갈라졌듯이

외세에 의해 남과 북으로 갈라진 슬픈 우리 조국 대한민국 KOREA...

그리고 그 분단이 우리 민족에게 가져다 준 통한의 질곡의 역사...

이러다가 우리도 대한민국과 조선 인민공화국이라는 두 나라로

영구 분단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왠지 모를 불안함...

 

비록 쓸데 없는 짓이지만 원망 섞인 역사의 가정을 해봅니다.

우리에게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35년 식민통치만 없었더라면..

미, 소에 의한 강제 분할만 없었더라면...

민족의 통일을 우선시 하는 지도자들이 해방 정국의 남과 북을 주도 했더라면...

60년의 이별 끝에 만나 며칠 만에 헤어져야만 하는 이산가족들의 슬픈 이야기도...

아직도 발포 명령자 하나 규명 못하는 80년 봄 광주의 한 맺힌 이야기도...

거리를 헤매다 굶어 죽는 북녘 우리 동포들의 비참한 이야기도...

모두 우리와 상관없는 이야기들이 되었을 텐데....

 

광주 민주 항쟁이 지난 지 30년하고도 1년이 되는 날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손가락 꾸~욱(로긴 불필요)....  마사이와 친구들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오늘 종일 블로그를 닫아야 될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덜컥 베스트가 걸려 버렸네요...  
머나먼 아프리카 산골에서 이웃님들과 소통하는 기쁨때문에 어렵사리 재개는 했는데
환상적인 인터넷 속도가 도와 주지를 않네요...ㅠ...
오늘은 입질님 사진 본 이후로는 아예 아무 사진도 뜨질 않구요.
클릭 한번 하고 30분에서 한시간 후에나 글이 뜨니.......
변방 블로그를 찾아 주셔서 추천해 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이웃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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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댓글입니다

    2011.05.22 12:02 [ ADDR : EDIT/ DEL : REPLY ]
  3. 전재철

    근데 영화에서 보던 식민지 마을 이미지랑은 많이 틀리군요...

    2011.05.22 1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댓글감사합니다...
      시간되는대로 식민지 역사에 대해서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2011.05.22 12:21 신고 [ ADDR : EDIT/ DEL ]
  4. 비밀댓글입니다

    2011.05.22 12:08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11.05.22 12:10 [ ADDR : EDIT/ DEL : REPLY ]
    • 마**로님....
      이멜 주소를 남겨 주시면 제가 초대장을 메일로 보내드리거든요... 그리고 받은 초대장을 이용해 티스토리에 가입하시면 됩니다. 좋은 이웃 됐으면 좋겠네요~~~~
      한장 여분으로 남겨놓겠습니다...^^

      2011.05.22 12:16 신고 [ ADDR : EDIT/ DEL ]
  6. 채광수

    잘보았읍니다..도움될수 있다면 좋네요
    kwangsoochae@naver.com

    2011.05.22 12: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비밀댓글입니다

    2011.05.22 12:25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1.05.22 13:27 [ ADDR : EDIT/ DEL : REPLY ]
  9. 비밀댓글입니다

    2011.05.22 13:31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1.05.22 13:32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하하 저도 호기심반 두려움 반으로 포스팅을 읽어내렸네요.^^
    무사귀환 축하드립니다.ㅎㅎ

    2011.05.23 03: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우리도 남과 북이 저리 자유로이 왕래하면 을매나 좋을까용?
    제목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글을 읽는내내 뭔 일이라도 닥쳤나 싶게
    글자에도 두 눈 똥그랗게 뜨고 봤구먼유~~~
    얄미웡~~~`휴우`~
    다행입니다.암일 없이 무사귀환 하셨으니까요..

    2011.05.23 1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20여년전 나이로비에서 식모가 주인집 아이를 먹었다는 소문이 좍~ 돌았는데
      그 식모가 바로 ***족이었습니다..ㄷㄷㄷ

      당장 통일은 힘들더라도 왕래만큼은 자유롭게 할 수 있는날이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2011.05.23 11:36 신고 [ ADDR : EDIT/ DEL ]
  13. 완전 눈에 힘주고 몰입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마지막의 반전...아웅~~~
    미지의 아프리카 이야기는 늘 재미있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2011.05.23 15: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빛창님 그러다 눈상하면 어쩌실려고...^^
      재미있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1.05.23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14. 마사이님의 연타석 글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군요~^^
    저는 열악한 인터넷환경이 아닌데, 요새 블로그를 거의 못하고 있죠~ ^^ ㅋㅋㅋ
    요것이 바로 제가 좋아하는 특집글?? ^^ ㅋㅋㅋ
    블로그 닫으시면 안되요~ 제가 얼마나 마사이님을 기다리는 마음에 항상 들려보는데요~~ ^^ ㅋ
    이웃님들 블로그 들리지 못하는 것 너무 미안해 하지 마시고요~ ^^ ㅋㅋ
    제 블로그 많이 못오셔도 관계 없습니다!!!! ^^

    2011.05.24 12: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너무 불규칙해 1주 1포스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북극곰님 언제나 감사합니다~~~

      2011.05.24 13:26 신고 [ ADDR : EDIT/ DEL ]
  15. 명연

    남다른 해외 생활이시네요.
    종종 찾아뵙지요.

    2011.05.25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1.06.02 11:43 [ ADDR : EDIT/ DEL : REPLY ]
  17. 지존대사

    몇년 전 형님이 선교사로 있어서 우간다에 다녀온 기억이 되살아 나려 합니다.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저녁때 혼자서 시내와 뒷골목을 걸을 때 시선들이 나를 향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하더군요.
    배를타고 간 육지 섬에서 캠프화이어를 하면서 토속술도 마시며 밤새도록 현지인들과 함께(형수님도 현지인)한 일이 있었는데
    그다음날 형님 왈 사진을 보여 주면서 "이 사람 식인종이야" 후 덜 덜 ..사진속 눈매를 보니 사람이 달라 보이더군요.
    지금은 식인행사는 없고 옛날 의식용으론 했다고 합니다. 그사람도 조상이 식인종이었다고....
    우간다 사람 대분분 순박하고 착하며 자연에 순응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외지인들이 밀려와서 어떻게 변할 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2011.07.08 14: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빈이맘

    저는 북경에 사는 주부입니다.
    제가 다니는 중국어 클라스에 우간다 학생이 있는데..
    말을 들어보니 왕족이더라구요..할아버지가 왕이였구... 이름이 chwa 라고 지금은 삼촌이 왕이구 아버지는 탄압으로 20년을 감옥에 있었고.. 등등..
    흥미가 생겨서 우간다에 대해 찾다가 님의 블러그에 눈팅하고 갑니다..

    2012.10.31 2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LEE

    복 받으실 겁니다!

    2013.06.11 1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minhi67

    감사합니다,시원하게 우리의소원은 통일.
    잊어버리고살았는데 꼭 해결해야할 커다란문제죠?

    2013.07.25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김형석

    아프리카 기회되면 꼭 가보고 싶네요. 식인종이라..웬지 우리가 모르는 선입견같기도 하고..호기심이 발동되네요

    2015.09.28 1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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