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2010.11.12 03:23

 

 

우리 학교 학생들 뛰는모습 입니다.

중장거리 육상계의 강국 케냐.

가끔 차를 타고 칼렌진족의 수도 격인 엘도레를 지나치다 보면
황새처럼 가는 다리에 늘씬하게 빠진 선수들이 무리를 지어 달려가는 모습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40여개의 부족이 어울려 사는 케냐에서 육상 하면 단연 칼렌진 족.
타고난 신체조건에다 생활터전이 고산지대이다 보니 자연히 폐활량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러니 그들이 달리기를 잘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이들이 중장거리에 강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없을까 궁금했었습니다.

오래전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전

늘 마라톤에서 일본에게 뒤지는 상황을 어떻게 해서라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의 마라톤 감독이 일본 감독에게 한 가지 비결만 가르쳐 달라고 했답니다.

일본 감독은 서슴없이 먹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 했다는데

적게 먹고 고열량을 내는 음식을 먹어야 오랫동안 빨리 뛸 수 있다 내용이었답니다.

그런데 그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음식이 있으니

바로 케냐 사람들이 주식으로 먹는 우갈리!!

옥수수 가루를 뜨거운 물에 집어넣어 익힌 것을 우갈리라 하는데

오늘은 우갈리가 만들어 지기 까지 과정과 먹는 법을 간략하게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옥수수 새싹이 나오기 시작하는 4월의 들판입니다.

케냐는 보통 11월에 건기가 시작돼 2월까지 비가 오지 않는데

3월이 되면 가끔씩 비가 내리기 시작 합니다.

그때는 마치 한국 농번기처럼 일제히 옥수수 심기를 시작하는데

거름을 뿌리고 로터리를 치고 씨를 뿌리고 등등...

파종방법은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후 옥수수가 풀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자라기까지

두어 번 잡초만 뽑아 주고 추수때 까지 그대로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말랑말랑 익었을 때 옥수수를 수확하는 것이 아니고

밭에서 완전히 마를때 까지 그냥 놔둡니다.

처음 와서 멋모르고 이웃들에게 왜 빨리 수확하지 않느냐고 했다가

걍 바보 됐습니다....^^

 

 


그리고 9월쯤에 빵가(낫)로 자른 후


 무더기무더기 모아 한 달간 밭에서 다시 또 말립니다.

 

 

 

그리고 10월이 되면 일일이 손으로 옥수수를 딴 다음

타작을 해 가루로 만듭니다.



자 지금부터 요리로 들어갑니다.

 


먼저 물을 팔팔 끓인 다음

 

옥수수 가루를 넣고



휘휘 젓습니다.

그러는 사이 반찬으로 수자와 수꾸마를 준비합니다.

                                                                         양파를 기름에 들들 볶은 후


토마토를 먹을 만큼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수꾸마(수자)를 집어 넣고 마무리를 합니다...^^


자 배식시작 합니다...


우갈리를 먹을 때는 누구나 손을 이용합니다.

주물러서 찰지게해야 제 맛이 나거든요...

같이 먹어본 결과 역시 우갈리는

수저로 먹는 것 보다는 맨손으로 먹을 때 본연의 맛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가슴 아픈 사실은 이곳 5,6월이 되면

우리나라 옛날 보릿고개처럼 한 끼 먹을 옥수수가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이 속출합니다.

위의 사진은 식량 배급차가 옥수수를 던져주자 한톨이라도 더 줍기 위해 달려든 주민들의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그나마도 가져올 수 없었던 할머니가 손녀들을 데리고 우리 학교로 찾아 온 모습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우리나라처럼 겨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비가 오지 않아 가뭄이 드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게을러 일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답답할 때 마다 뒷동산에 올라가

한국서 즐겨 부르던 노래 가사를 바꿔 혼자 중얼 대다 내려옵니다.

 

해 뜨는 인도양에서 해지는 대서양까지

뜨거운 사하라에서 남아공 희망봉까지

우리 어찌 가난하리요

우리 어찌 주저하리요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쥔 뜨거운 흙이여........



      김광석 님의 광야에서 중에서 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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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 문제를 해결해내는 것이 케냐가 사는 길이겠지요.
    댓글을 주욱 읽다가, 하랄 님이 써놓은 글을 읽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는 하네요. 참... 한 끼 굶어도 배고픈데.. 참.... 뭐라고 이야기 해야 할지요.

    이 문제는 마사이 님도 해결에 실마리가 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고생하시겠습니다.

    2010.11.19 15: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빠리불어

    마음 아픈 사연이네여..

    할머니의 사연이 넘 안타깝고... 갈라진 발도 맘이 아프고...

    아프리카에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 갑자기 궁금해지네여.

    그리고 격려의 말씀 고맙습니다..

    그 곳에서 즐거운 주말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구여, 건강하세여 ^^*

    2010.11.20 06: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빠리 불어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리님께 이제부터는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2010.12.06 16:27 신고 [ ADDR : EDIT/ DEL ]
  4. 안녕하세요 첨 뵙겠습니다.
    폴라베어님의 추천글을 보고 이렇게 놀러 왔습니다. 제가 생소한 아프리카에 대한 소식이네요.
    앞으로 자주 들러서 좋은 포스팅 즐기고 가겠습니다. ^^

    2010.11.23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우왕~ 우갈리라~ 저도 도전해보고 싶은데요? ^^
    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2010.11.24 15: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프리카 들판은 뭔가 원초적인 느낌을 주는군요...
    저라도 저런 들판이라면 마구 뛰놀고 싶을듯 합니다...

    2010.11.24 1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저 언덕만 올라가면 비료 포대로 미끄럼 타던 생각이 난답니다...^^
      naturis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12.06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7. 조금은 빈대떡과 같은 음식이네요. ^^
    이렇게 원초적인 들판에서 뛰어다니는 케냐인들을 보면,
    제 마음도 한결 편해진답니다.
    언제나 좋은 글과 함께 멋진 사진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마사이님~!

    2010.11.27 1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람은 역시 자연속에서 뒹굴어야 맘이 편해지는것 같습니다.
      seen님, 마지막 12월 행복 가득한 한 달 되세요~~~

      2010.12.06 16:33 신고 [ ADDR : EDIT/ DEL ]
  8. 저 왔습니다! 우갈리 한번 먹어보고 싶어지네요. '~' 그렇다고 집에서 옥수수 가루를 구한다 치고, 저렇게 만들다가는 집에서 쫒겨나겠죠..;;
    그치만 저 음식도 먹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는 현실을 잠시 생각해 보면
    괜스레 슬픈 음악을 틀었다고 후회할 정도로 마음이 미어지네요. ㅡㅜ
    으허어어엉 ㅜㅠ
    >>그나저나, 맨 처음 사진의 소년은 카메라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른 거군요 '~'ㅋㅋ

    2010.12.01 16: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jin님 반갑습니다...^^
      옥수수 가루 저렇게 요리하다간 당연히 혼나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구요,
      행복가득한 12월 되세요~~~

      2010.12.06 16:38 신고 [ ADDR : EDIT/ DEL ]
  9. 그동안 이웃분들이 많이 늘었군요.
    측하드립니다.
    한국의 보릿고개와 비슷한 시기를 겪는다니 정말 이해가
    안되는군요. 땅이 없는 것도 비가 안오는 것도 게으른것도 아니라니
    궁금해 죽을지경입니다...

    2010.12.02 1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꽁보리밥님 , 찾아오셨네요...^^
      제가 요즘 몸이 좋지않아 방문도 제대로 못드렸습니다.
      아프리카의 문제는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잡하게 얽혀 발생하는것 같습니다.

      2010.12.06 16:40 신고 [ ADDR : EDIT/ DEL ]
  10.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군요.ㅜㅜ
    케냐의 어린이들도 많이 이 세상을 떠났겠군요, 슬픈 현실입니다.ㅜ
    저도 새해에는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가진 것을 나누어 드리고 싶네요.
    마사이님 케냐에서도 항상 건강하세요잉~!

    2010.12.30 0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직도 굶어 죽고 있다니 그러한 현실에 참 마음이 아파옵니다.
    모두가 행복해 할수 있는 그러한 따뜻한 세상이 오길 바래봅니다.
    케냐의 우갈리도 꼭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2010.12.30 1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젤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버지의 나라인 케냐가 그나마 남아프리카 쪽에서 남아공과 같이 경제적으로 괜찮게 사는 나라(...)라는데 저 모양이죠.
    뭐 그나마 탄자니아와 더불어 내전이 없어서 학살이 없다는 게 축복이지만.

    정작 케냐 사람들은 이웃 탄자니아아 다른 나라를 못산다고 우습게 본다더군요(....) 그래서 주변 나라들이 싫어한답니다.

    오바마의 자서전을 봐도 오바마가 대통령되기 전에 케냐를 방문해서 아버지 친척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흑인을 차별하는 흑인 레스토랑(...)가게를 보고
    어이없어 하던 게 나옵니다. 친척은 화가 나서 항의하고....나중에 그 친척이

    이웃 나라들이 우리 케냐를 아프리카의 매춘부라면서 비웃는단 말야...이렇게 한탄했다더군요

    2011.03.26 17: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blue hope

    T I A- This is Africa
    그들을 돕는 최선이 무엇인지 지금 부터 궁리궁리 해야 하겠네요. 참고로 그 우갈리가 짐바브웨에서는 싸자 라 불리운 답니다.

    2011.08.27 17: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생각쟁이

    옥수수로 만든 음식이군요! 새로운 정보를 알게되서 감사합니다

    2011.09.18 1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요토이누이

    헤헤 감사합니다

    2011.11.25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현주

    여기 르완다에서는 우부가리 라고 부르는 카사바로 만든 떡 같은 것이 있어요. 님께서 우갈리라고 해서 카사바 가루로 만든줄 알았는데 옥수수로 만든 거군요.
    여기 사람들도 옥수수로 떡 해먹는것 좋아해요.

    2011.12.30 16: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최학생

    마사이님 안녕하세요 ^^ 케냐 관련 과제를 준비히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사진자료좀 관광학 개론 과제에 사용해도 될까해서 여쭈어봅니다. 사용해도 될까요?

    2012.04.10 07: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sunlight

    우갈리..전 어제도 우갈리 먹었어요.^^ 역시나 사진처럼 양파에 토마토,수쿠마까지 넣어서..함께 먹었죠.
    (실은 제 남편이 다 만들었답니다.^^) 사진보니...케냐에서 먹었던 맛이 진짜 맛있었던거 같아요..

    2012.05.25 2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매년 여름에 일주일씩 여행을 다닙니다. 케냐 직항편이 대한항공에 생겨서 내년 휴가때 냐 여행할까 생각중인데요. 어떨까요? 혹시 마사이님이 운영하시는 투어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2012.08.12 16: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운영하는 투어는 없지만 현지인들과 여행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코스를 구상중에는 있습니다...^^

      2012.08.14 07:44 신고 [ ADDR : EDIT/ DEL ]
  20. ㄷㄹㄹ

    마음이 아프네요

    2014.12.01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주영

    우갈리 먹고 싶네요

    2016.10.04 15: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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