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2010.10.11 02:06

 

                                  태어나서 처음으로 길러보는 우리 집 멍멍이 심바-스와힐리어로 사자라는 뜻-입니다.

                                  제가 원래 동물들과 친하지 않다 보니 이제껏 개를 키워 보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제눈에 비친 개에 대한 개념은 소, 돼지처럼 먹는 동물중의 하나.. 뭐 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기르던 개를 잡아드시는 이웃집 아주머니는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구요...^^
                                
사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개가 한 마리 우리 집에 들어 오긴 했었지만 별 관심을 주지 않자  
                                 며칠 만에 가출을 해 버렸습니다. 없어지고 나니 불쌍한 마음이 들어 온 동네를 다 헤맸지만 
                                 결국 찾지를 못했습니다...ㅠ...

 

                          이곳에 한국 사람이라고는 집사람과 단 둘이다 보니 적적하고 해서 개를 한 마리 키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현지인을 통해 개를 한 마리 구입했는데 한 쪽귀가 이상한 개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런데 왜 이 개는 한쪽귀가 잘라져 있죠?”
                                                    
“여기서는 용맹한 개들은 보통 귀를 잘라 표시합니다...”
                                                                            
 “................”

 

 

                                                     귀가 잘려질 때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니 넘 불쌍했습니다.

                                                 “심바야, 오늘 부터는 내가 네 주인이니 마음 푹 놓고  살아라......”



                                     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특별히 한국에서 개 목살이를 가져다 이 녀석 목에 채웠습니다.
                                                     
그랬더니 여기 분들이 저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구요
                                                 
“개 목을 묶어놓다니 불쌍하지도 않냐?”는 원망의 눈빛으로....
                                                          
"아니 이 양반들 개 귀는 자르면서 묶는 건 안 된다고?"



                                                                 급기야 어린이들까지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심바에게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심바도 단식투쟁에 들어갔습니다....  "차라리 죽여라!!!"
                                               
                                         어쩌겠습니까... 아이들의 저 애절한 절규와 견권을  무시할 순 없잖아요.....^^
                                         그날 저녁 당장 풀어줬습니다.
                                         그랬더니.......


  
                                                           그야말로 오뉴월 개팔자네요...ㅎㅎㅎ

                                다음날 아침 식사 시간이 돼 개밥을 들고 나가니 아침을 주면 안된다네요.
                                사람도 한 끼먹는데 개가 뭔데 세끼씩이나 먹느냐는 거죠.....
                               
할 수 없이 공식적으로 한 끼만 주고 몰래 몰래 맛난 것 주다 보니
                                이놈이 절대 제 곁을 떠나지를 않는거에요..
                                제가 밖에 나갔다 돌아올 때는 차 엔진 소리만 듣고도 대문 밖까지 뛰어나오구요....
                                심바와 생활한지 어느덧 2년....
                               
이제야 개 좋아하는 분들 심정을 조금 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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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바>는 라이온 킹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인데,
    그게 스와힐리어로 사자라는 뜻이었군요,
    아프리카에서 개를 보니 좀 어색한 느낌입니다.

    야생동물에 더익숙해서 그렇겠지요.
    귀를 잘라 용맹을 표시한다니,,,ㅠㅠ
    그러고 보니 심바가 카리스마가 있어보입니다.^^

    2010.10.11 03: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먼저 주인이 이름을 잘 지어놓은것 같아요...
      이름처럼 용맹무쌍하답니다~~~~~

      2010.10.11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2. 역시 개들이랑 가장 빨리 친해지는 길은 밥과 간식이죠~ ㅋㅋ

    2010.10.11 04: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용맹한 개는 귀를 잘라 표시한다...
    정말 많이 아파겠네요. 고통을 참아야 전사가 된다... 뭐 이런 개념인가 봐요.
    우리와는 다르지만 그것이 그들 나름의 문화겠죠.
    심바가 항상 건강하게 마사이님 곁을 지키면 좋겠네요. ^^

    2010.10.11 06: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정신...국제화시대에 꼭 필요한것 같습니다.
      그래도 쫌 불쌍하다는......

      심바, 확실하게 저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2010.10.11 13:30 신고 [ ADDR : EDIT/ DEL ]
  4. 벌써 2년이나 되었군요.
    심바라 웬지 이름에서 정이 갑니다.
    개를 묶어도 이상하고 3끼니를 줘도 이상한 나라군요.
    좋은 벗이 되겠습니다.^^

    2010.10.11 06: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제가 개하고 친구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는데
      케냐에 와서 속죄하는것 같습니다....^^

      2010.10.11 13:06 신고 [ ADDR : EDIT/ DEL ]
  5. 아프리카의 개나 이쪽의 개나 매 한가지 입니다.
    참 용맹스럽게 생겼습니다^^

    2010.10.11 07: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심바라는 개! 영리하게 생겼네요~^^
    2년이나 키우면 가족처럼 정이 들었겠네요~ㅎ
    그 나라의 풍습대로 키우는 법도 배우고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한주 시작하세요~^^*

    2010.10.11 0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른들이 개는 식구라고 하시는 말씀을 들은적이 있는데
      오래 같이 지내다 보니 진짜 식구가 됐네요...^^
      설보라님도 행복한 한 주 되세요~~~~~

      2010.10.11 13:10 신고 [ ADDR : EDIT/ DEL ]
  7. 유리동물원

    제목만 보고는 사자인줄 알았습니다. ㅎㅎㅎㅎ

    2010.10.11 10: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다음에 기회되면 사자도 함 키워봐야 되겠습니다...^^
      유리님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10.12 13:42 신고 [ ADDR : EDIT/ DEL ]
  8. 어쩜, 아무리 용맹의 상징이라지만, 귀를 자를수가 있죠?
    그리고 묶어 놓은건 안된다니...
    개를 키우는것도 문화의 차이가 있네요~
    심바....디게 큰가봐요?
    울 초코는 완전 애기 같아요..ㅎㅎㅎ

    2010.10.11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와 다른 풍습때문에 당황할 경우가 종종있답니다.
      심바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고 중개 정도됩니다.
      사진이 좀 크게 나왔네요...^^

      2010.10.11 13:13 신고 [ ADDR : EDIT/ DEL ]
  9. 용맹의 표시때문인지 몰라도 개가 아주 늠름하고 씩식하게 생겼어요~ 벌써 2년간 키웠으니 얼마나 정이 들었을까요 ^^

    2010.10.11 11: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처음 만날때 부터 마음에 쏙 들었어요...^^
      제가 외출할때 마을입구까지 뒤쫓아 오는것을 볼때는
      집에 떼놓고 나가기가 불쌍하더라구요....^^

      2010.10.11 13:16 신고 [ ADDR : EDIT/ DEL ]
  10. 개들이 오히려 사람보다 나을때가 있는것 같아요.

    개에 관한 에피소드
    저희집에는 개를 많이 길렀습니다.
    그중에 한마리 말티즈가 있었는데
    자기 동료가 차에 치어 죽는걸 보고
    그 차만 지나가면 밥먹다가도, 자다가도, 응가(?)하다가도
    뛰어가서 짖어 대더라구요.
    이웃집 차라 수시로 들락날락...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결국은 본인도 차에 치어서 세상을 등졌네요.

    2010.10.11 1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개만도 못한X 하는것이 전 심한 욕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개를 키워보니 그게 그렇게 심한 욕이 아니더라구요..^^
      말티즈도 교통사고로 숨졌다니 가슴이 아프네요...

      2010.10.11 18:08 신고 [ ADDR : EDIT/ DEL ]
  11. 우리 집 강아지는 8년된 슈나우져입니다.
    우리 집 '둥이'는 아버지 옆을 딱 지키고 있지요. 받은 것보다도 더 해주는 것 같아요.
    강아지를 키우면 그 심정을 알게 되지요. 벌써 2년동안 키우셨다면 심바는 당연히 가족이 되어있겠죠.ㅎㅎㅎ

    2010.10.11 14: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받은사랑의 몇배를 되갚아 주더라구요...
      심하게 혼을 내도 그 다음날 다시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고...
      사람같으면 벌써 등돌렸을텐데 말이죠....
      심바와는 이제 서로 눈빛만 봐도 어느 정도 뜻이 통한답니다...^^

      2010.10.11 18:12 신고 [ ADDR : EDIT/ DEL ]
  12. 저도 얼마전까지 개를 한마리 키우다가 친구에게 넘겼는데요.
    삼바라.. 정말 용맹하게 생겼네요~
    그동안 자주 찾아뵙지 못했네요. ㅠ 일들이 겹쳐서 ㅠ
    즐거운 일주일 시작하세요 마사이님 ^^

    2010.10.11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Seen님 괜찮아요...
      우리 서로 이제 마음을 잘 아니까....^^
      블로그를 통해서 이렇게 좋은 이웃분들을 만나게 되서
      요즘 전혀 외롭지 않답니다...^^
      Seen님도 행복한 일주일 되시구요....^^

      2010.10.11 18:19 신고 [ ADDR : EDIT/ DEL ]
  13. 時페라뮤지엄

    심바라..아주 씩씩하게 생겼네요..

    근데 세계 어느나라라..개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맞을 만큼..

    참으로 편하게 있네요..그뇨석..참^^

    2010.10.11 19: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저 정도면 부러울게 없죠...^^
      근데 저눔이 이웃집 친구들까지 제 불러들여서...ㅠ...

      2010.10.12 04:10 신고 [ ADDR : EDIT/ DEL ]
  14. 오 심바 충견스러워요 ㅎㅎㅎ^
    한낮 기온땜에그런지 쉬고 싶은가 봐요 ㅎㅎ^

    2010.10.11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심바 카리스마가 대단해 보입니다. ㄷㄷㄷ
    이름이랑 잘 어울리는듯... ㅎㅎ
    재밌는 농성사진도 잘 보고 갑니다. ^^

    2010.10.12 0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전주인이 이름하나는 잘 지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처음으로 기르는 멍멍이라 그런지 각별히 더 정이 가네요...ㅎㅎ

      2010.10.12 04:18 신고 [ ADDR : EDIT/ DEL ]
  16. 녀석 참 잘생겼네요^^!

    오~~ 근데 아프리카에선 개에 대한 대우가 좀 여러모로 다른점이 많네요 ^^
    목줄이나 식사나 ^^

    2010.10.12 1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 심바 오늘 칭찬 많이 들어서 기분 최고겠는데요...^^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당황할때가 종종 있답니다.

      2010.10.12 13:48 신고 [ ADDR : EDIT/ DEL ]
  17. 라이온킹에도 나오는 심바라는 이름의 뜻이 사자였네요^^;
    정말 용맹스러운 데다가 투쟁하는 모습을 보니~
    사랑스럽기까지 한데요~ ㅎㅎ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2010.10.12 14: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긴 개 이름 뿐만 아니라 버스이름 , 가게 이름 뭐 여기저기 널린게 심바더라구요...^^
      티비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2010.10.14 02:46 신고 [ ADDR : EDIT/ DEL ]
  18. 태국엔 마사이님 팬,사막장미 왔습니다..
    정말 귀여운 개네요..
    개도 아프리카에 살아서 그런지 검은색도 좀 남다르고..
    너무 귀여운데요..
    태국처럼 날씨가 더운 나라의 개들은 전체적으로 힘이 좀 없지요..ㅋㅋㅋ

    아프리카 아이들 눈 망울이 유난히 순수합니다..
    피부와 대조 되어서 더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지만..
    어려운 환경에 사는 친구들은 다 착하고 순수하던데요..

    2010.10.13 0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막장미님 반갑습니다~~~^^
      네, 가난할 수록 아이들의 눈은 더 맑은것 같다는데 동감입니다.
      아무래도 생각이 더 순수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사막님,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2010.10.14 02:50 신고 [ ADDR : EDIT/ DEL ]
  19. 라이온킹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ㅎㅎ

    2010.10.17 12: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BloodJin

    아이들의 반동과 심바의 투쟁ㅋㅋㅋㅋㅋㅋㅋ
    자유를!!!! ㅋㅋㅋㅋ

    2010.10.25 16: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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